오랜만에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서로 바빠서 한동안 연락도 못 했다.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이번 주 토요일에 만나자! 정말 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친구는 반가워하며 “좋아! 몇 시에?”라고 물었다. 나는 “오후 3시에 우리 단골 카페 어때?”라고 제안했다. 그런데 친구는 “미안, 그 시간에 미용실 예약이 있어!”라고 대답했다. 나는 다시 제안했다. “그럼 오후 5시는 어때?” 그러자 친구는 “아, 그 시간에는 운동하러 가야 해!”라고 말했다. 나는 약간 실망했지만, 친구를 이해하려고 했다. “그럼 일요일 오전은 어때?”라고 묻자 친구는 “조깅 시간이야! 너무 늦게 만나는 건 안 돼?”라고 하더라. 내가 황당해 하며 “그럼 도대체 언제 만나는 거야?”라고 물으니 친구가 씩 웃으며 “음, 사실 그럼 언제 만날 수 있을까?”라고 했다. 나도 웃으며 “주말 내내 바쁘다는 건 알겠는데, 그럼 다음 주 평일 저녁으로 잡을까?”라고 했더니 친구는 “좋아, 바쁘니까 행복해!”라고 대답했다. 결국 우리는 언제 만날지 정하지 못하였지만, 서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며 웃음을 나누기로 했다. 바쁜 친구와 나, 정말 바쁘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우정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