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조백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정신 차리시랑깨!" 그와 동시에이성단이 자신의 왼쪽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더니 조백의 입에 흘려 넣었다.

" 농민군 병사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젊은 여성 전사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모두들 놀라이성단을 바라보았다.

"여성 전사의 용심(勇心:용맹성)은 놀라우나 지금 나설 때가 아니다.

거칠고 성난 행동에 어린아이가 놀라 울어제끼고, 부안댁의 큰소리가 농악이 잠시 멎은 사이 더 크게 울렸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이성단이 김옥규를 불렀다.

"옥규, 얼른 가서 뜯어말려.

" 김옥규가 엉겨있는 두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엉겨있다고 했으나 공삼덕이.

아낙들이 물동이를 이고이성단을 따라 황룡강으로 나갔다.

경군 야포병들이 마을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할 때,이성단이 물동이에 황룡강 물을 퍼담아 이고 가더니 극로백(크루프 포)과 회선포(개틀링 기관총)의 포신에 쏟아부었다.

이성단을 바라보던 조백이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바로 자신을 사로잡은 사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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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횃불을 던지며 저항하다가 병사들을 끌어 모아 덤빈 것이다.

화장을 한 때문인지 횃불에 떠오른 그녀 얼굴이 아름다웠다.

김옥규가이성단을 만나게 된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자 이화진이 응수했다.

"우리 농민군을 위해서 양곡을 내놓았다니, 참으로 고마운 처자요.

그러나 몰래 공용의 양곡을 내준 것이니 장물이고, 또 가난한 사람들에에게 제공되는 것을 가로챈 것이니 도둑질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