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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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병수바리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7-27 16:00오늘 아침, 나의 주인이 신문을 읽고 있었다. 항상 그러하듯, 그는 나를 무심코 쳐다보더니, “너는 뭘 그렇게 늘 자고 있니?”라고 물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사람은 이렇게 못생긴 얼굴로 하루를 시작하니?’라며 대답하지 않았다.
이런 하루가 반복되던 중, 주인의 생일이 다가왔다. 난 비밀스럽게 고민에 빠졌다. 그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야 했다. 결국, 나는 주인의 서랍에서 반짝이는 구슬을 붙잡았다. 그리고 정성껏 그것을 나무 껍질로 포장했다.
드디어 생일 아침. 초콜릿 케이크와 함께 내 선물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주인은 구슬을 보고 입을 벌렸다. “이렇고 저렇고, 나를 위해 이걸 준비한 거야?”라며 감격해 했다.
내가 그를 위해 사랑을 담아 준비한 선물은 날카로운 발톱으로 잘 부서지는 장난감 구슬이었다. 주인은 여전히 내가 그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었으니, 먼 미래에 내가 그를 먹여살릴 수 있을지 안심이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뒷마당에서 고양이 친구들과 함께 기뻐하며 어슬렁거렸다.
결국, 주인은 나의 진정한 선물을 잘 모르고 하루 종일 행복해했다. 그의 얼굴을 기억하며, 나는 다시 한번 내일 아침, 그를 위해 ‘반전 있는 반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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