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너무 지루해서 옆에 있던 아줌마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이 버스는 언제 오는지 아세요?" 아줌마는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글쎄요, 저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약 1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남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럼 전 10분 동안 이곳에서 가장 지루한 사람으로 남아 있겠군요." 그러자 아줌마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건 저의 역할이에요!"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하자 남자는 아줌마에게 물었다. "버스 타고 어디 가세요?" 아줌마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비밀이에요." 남자는 호기심에 가득 차서 말했다. "비밀이라면 더 알고 싶어지네요!" 아줌마가 조금 장난스레 눈치를 보더니 답했다. "그럼 당신이 내 비밀을 알려주면, 나도 당신의 비밀을 알려줄게요." 남자는 짧은 순간 고민하다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저는 사실... 비밀 요원입니다!" 아줌마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요? 그러면 저도 정말 비밀이 있어요. 바로… 제가 사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예요!" 남자는 순간 멈칫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아줌마는 유머러스하게 덧붙였다. "내가 보내줄 게 바로 그 버스입니다!" 버스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나누는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진짜 비밀을 말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깨닫고, 매일 정류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 사이 그들의 비밀은 ‘정류장 대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