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집을 청소하고 난 뒤, 주인공은 드디어 자신이 고대하던 운동화를 찾기로 결심했다. 운동화를 찾기 위해 방 구석구석을 뒤지던 중, 그는 자신의 오래된 일기장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매일매일 운동화를 신었던 날의 감정과 활동이 적혀 있었다. “운동화를 신고 조깅을 나갔더니 기록이 늘었고, 이 운동화가 내 인생을 바꿔줬지.” 하지만 일기를 계속 읽다 보니, 마지막 페이지에는 “사라진 운동화가 너무 그리워서 내가 숨겨버렸다”라는 대목이 있었다. 주인공은 그제야 깨달았다. 운동화는 도대체 어디 있던 걸까? 거울 앞에 서 있는 자기가 바로 그 운동화의 주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고민하던 그는 운동화 없이도 멋진 삶을 살 수 있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냥 이 상태로 나가야지! 운동화가 아니라 나 자신이 제일 멋진 거야!” 하고 외치며 문을 나섰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자,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형, 운동화 여기 있다!” 친구가 운동화를 흔들며 나타났다. 주인공은 순간 머쓱해지며 속으로 외쳤다. “내가 정말 나중에 숨길 정도로 잃고 싶던 존재가 여기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