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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거북이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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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병수바리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10-16 20:00
거북이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매일같이 바닥을 기며 한 바퀴 돌고 나면, 뒷다리가 아프다고 투덜거렸다. "다음에는 빠르게 기어갈 거야!" 라고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북이는 우연히 제일 빠른 동물들이 모여있는 경주를 목격했다. 토끼와 다람쥐가 열심히 뛰는 모습에 자극받은 거북이는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하고 내기행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경주 시작 전 철학적인 고민에 빠졌다. "빠른 것이 좋은 걸까? 느림의 미학도 있을 텐데..." 그렇게 우유부단하게 고민하던 거북이는 경주 당일 결국과 과자와 함께 오랜 시간을 즐겼다. 경주가 끝난 후 다른 동물들이 “결승선 넘은 거북이야!”라고 소리쳤고, 거북이는 실망하지 않고 말했다. “그래! 내가 가는 길은 내 속도니까!” 그리고 잔뜩 배부른 거북이는 뒷걸음치며 말했다. “사실, 내가 느리게 걷는 건 명상하기 위해서였어!” 모든 동물들은 순간 적잖이 웃음이 터졌다. "거북이처럼 명상이 필요하다니!" 그제서야 거북이는 느림의 미학이 아닌 배부른 미학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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