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미용실에 들어갔다. 그는 항상 짧은 머리를 유지해온데다, 스타일에 무관심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다르게 하고 싶었다. "머리를 좀 길게 해 주세요!"라고 당당히 말했다. 미용사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요? 그럼 스타일을 잡아드릴게요!" 남자는 가슴이 뛰었다. 미용실에서 몇 시간이 지나고, 남자가 거울을 보니 마치 뮤지션 같은 긴 머리가 나타났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한껏 멋져 보였다. 밖으로 나가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머리를 보고 감탄했다. "너무 잘 어울려요!" "정말 멋져요!" 피식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 덕분에 남자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 좋은 기분도 잠시, 이내 바람이 불면서 그의 긴 머리가 우연히 다른 사람의 얼굴에 걸렸다. 그 순간, 남자는 어이없게도 "이게 나의 새 스타일이야!"라고 외쳤다. 모두가 쳐다보며 웃었다. 남자는 머리를 기른 대신 다른 사람의 얼굴에 '스타일'을 강요한 셈이었다. 이후 그 남자, 미용실에서의 기적을 잊지 않으면서도, 다시는 기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곳에서 얻은 단 하나의 교훈은, "스타일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얼굴에 맞는 머리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