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집에 돌아오면서 고양이에게 말했다. "너, 내 애완동물이지?" 그러자 고양이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대꾸했다. "애완동물이 아니라, 너는 내 식구야." 나는 놀라서 "무슨 소리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고양이는 여유롭게 앉아 눈을 감으면서 "모든 것을 고양이의 시점에서 보면 다르게 보이지."라고 말했다. "너는 매일 내가 먹는 거 보고 기르고, 사료 사와 주고, 고양이 장난감을 사주는 습관이 생겼잖아." 그러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나는 잘못된 역할을 맡고 있었다. 결국, 나는 고양이에게 말했다. "그럼 이번 주에 너가 돈 벌어다 줘." 고양이는 불쾌한 기색을 보이며 "내가 사료 값 버는 건 불가능해, 대신 내가 잘 먹는 비법을 알려줄게." 씁쓸하게 웃으며 우리는 서로의 역할을 생각해보는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고양이 덕분에 나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