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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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병수바리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7-07 20:00어느 날, 한 만년필이 사무실의 책상 위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만년필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많은 서류를 작성하는 데 기여하는지 자랑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볼펜이 한 마디 했습니다. “여러분, 서류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주로 쓰이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 싸인 같은 것들!” 만년필이 대답했습니다. “그렇긴 해도, 저희는 클래식이죠! 고급스러움이 다르다니까요!” 그러자 볼펜이 미소를 지으며 반격했습니다. “제목이 ‘고급스러움’이라니, 만년필님은 분명 마감이 되면 퇴출되는 관리들처럼 일회용 스타일이죠!” 만년필은 순간 감정이 상했지만, 냉정함을 유지하며 응수했습니다. “그럴지 몰라도, 적어도 저는 인쇄소에서 1년 전에 인쇄된 곰 인형을 평생 쓰고 있습니다!” 네가 무슨 소리냐고 반론하는 볼펜에게 만년필은 말했습니다. “난 일회용이 아니야, 고로 너보다 영속적이지!” 그 말을 들은 모든 필기구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볼펜은 결국 의기소침해졌습니다. 그날 이후로, 만년필은 항상 자신이 다루는 서류 위에 ‘이 글은 만년필로 작성되었습니다’라는 코멘트를 추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반대로 볼펜은 그 일로 인해 한동안 자신이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결국 어느 날, 만년필은 ‘사무실의 스타’로 불리게 되었고, 볼펜은 슬쩍 뒤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날의 재밌는 대화를 기억하며, 그들은 더욱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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